촛불을 켠다는 것

안녕하세요. 촛불은 정말이지 연약한 존재입니다. 자연속에 놓여졌을 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꺼져버리고, 비가 와도 켤 수가 없습니다. 방안에 있는 전깃불 아래라면 이내 존재감을 상실해 버립니다. 파라핀 덩어리에 불과한 그에게 성냥의 뜨거움이 닿았을 때 그는 오묘한 매력을 부여받게 됩니다. 아름답고 황홀하지는 않지만 감성을 자극하며 낭만적인 분위기로 이끕니다. 촛불은 노랗고 따뜻한 빛으로 서늘했던 빈 공간을 온전히 채웁니다.어린시절 전기가 나가면 모든 일을 멈추고 제일 먼저 초를 찾았고, 성냥을 매개로 하여 다시 빛을 만들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이 되어주는 촛불이 힘을 발휘하면 그제서야 멈추었던 일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에서 촛불은 비폭력 침묵시위를 의미합니다. 밤에 이루어지니 시각적으로도 효과가 크고, 저녁이기 때문에 모이기도 좋습니다. 기원을 할때면 어머니는 초에 불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생일을 축하할 때도 중요한 것은 케이크 위에 켜진 촛불입니다. 생일축하 노래를 들으며 촛불을 보면 행복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나의 나이만큼인 촛불을 보면 어떤 웃음이 불현듯 얼굴에 스치웁니다. -부산 용궁사 지하 약수에서 보케필터를 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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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nx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