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맞는 날...약속시간은 다가오고...조심스레 콩닥여 오는 가슴... 설레임... 일까...? 풋내나는 들꽃 한 움큼... 화병에 꽂아두고...구석구석... 초를 밝혀...찌든 어둠도 말끔히 닦아 내고... 작은 창 활짝열어... 차츰 다가오는 그대 발걸음에 귀를 기울여...하릴 없이 분주한 맘... 잠시 후... 다소곳이 들려올 노크소리 기다리다...문을 열면... 봄 꽃 처럼 화사한 미소를 머금었을 얼굴 하나 떠 올려보고... 몇 해전... 좀처럼 멎지 못하던 빗소리를 떠올려 놓고서...또르르... 구슬 하나 탁자에 구르는 소리에...초 하나... 그대 얼굴 하나... 어쩌면... 늦을지도 모르겠다... 그대 오는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