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버티자비가 온 뒤 산책을 하였다.하염없이 걷다가 앙상한 나무를 바라보는데말라버린 나뭇잎이 애처롭게 매달려있었다.나는 이 애처로운 나뭇잎의 삶을 잠깐 상상해보았다.따뜻한 봄날에 뚜거운 나무 터울에서 상상도 못할 힘으로 새파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을 거다.낮에는 뜨거운 태양을 한 몸에 받으며 자기의 에너지를 모두 남들을 위해 사용했겠지밤에는 푸른 나뭇잎의 모습을 별빛마저 부러워했을 거야하지만 시간이 흘러 날은 추워지고 너는 힘이 없어지겠지점점 말라 가고 늙은 나뭇잎애처롭게 고목에 매달려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이 나뭇잎은 어쩌면 다시 태양을 받을 힘도 없고, 밤을 버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나는 네가 조금 더 버텼으면 좋겠다.너의 삶을 생각해보니 나의 삶과 매한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