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으로 가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클램프(clamp)라는 목공장비입니다. 목공 작업을 할때 부재를 고정하거나 나무와 나무를 접착할때(집성) 두 부재 사이에 접착재가 단단히 붙을때까지 잡아주는 역활을 하게됩니다. 부재를 압착하는 힘이 몇백kg이나 되니 집성후에는 나무가 오히려 더 단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말해서 천연섬유인 면(cotton)보다 화학 섬유인 나이론(nylon)이나 폴리(polyester)소재가 더 질긴이유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클램프는 단단하고 강도가 높은 강철로 만들어진것으로 대부분 독일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목공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부담이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목공제품들이 수입제품이다보니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목공을 접해보시지 않은 분들은 의문이 생기겠죠. 우리나라도 오랫동안 전통방식으로 목공을 하고 그런 목공작업으로 현재까지 한옥같은(대목장) 주택이나 전통가구(소목장)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나라 목공 제품은 없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근대화의 물결에 우리나라는 잘못된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콘크리트와 알루미늄, 플라스틱, 그리고 인공적으로 가공된 합판 위주의 제품들이 유행하게되었습니다. 나일론이 처음 발명되었을때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당시 여성들은 오랜동안 입고 빨아도 헐지 않는 나일론 소재의 원단으로 봉제되어진 제품들에 매료되어 있었죠. 하지만 경제가 부강해지고 삶의 여유를 찾는 시대에 와서는 다시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분위기에 천연소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옛것들을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리가 있었더라면 우리나라의 목공 환경도많이 발전했을거라 여겨집니다. 세계에서 손재주 만큼은 어느 나라에도 쉽게 지지 않는 나라이니까요. 시대가 바뀌면 그저 고전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것에만 편승하기보다는 있는것을 보완하고 발전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전통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시는 작가분들이 많아지고 있는것 같네요. 저또한 제가 만드는 가구에 조금이라도 한국적인 선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네요. 그래도 즐기면서 도전하고 배워가는 이 과정들이 어떠한 형태로던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