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詩gt; 는개마을 아랍소녀의 눈망울을 닮은 꽃이 피네 논바닥은 온 몸을 뒤틀어 강을 여는데 에덴에서 발원하여 온 지면을 적셨던 낙원의 첫날처럼, 박태기 나무 붉음을 벗네 연산홍, 사월의 애닳픈 수선화 흥건히 젖어 지축을 울리는 장비의 굉음까지도 감싸안네 닫힌 마음 굳이 열지 않고서도 능히 젖게 할 수 있어 능개(凌開)인지 낮은 곳일수록 환희로 스며드는 는개마을 사소한 풀 한포기도 새로 태어나게 하는 그 중심에서 뭉근하게 피어오르는 는개꽃을 보네 소녀의 눈물 같은 꽃, 떨어져 사위에 색을 돌려주는 중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