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도 단풍나무 둘러봐도, 팔짱끼고 세상은 끄떡없는데나 혼자 왜 이렇게 이마가 뜨거워지는가나는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서마치 몸살 끝에 돋는 寒氣처럼 서서어쩌자고 빨갛게 달아오르는가너 앞에서, 나는 타오르고 싶은가너를 닮고 싶다고고백하다가 확, 불이 붙어 불기둥이 되고 싶은가가을 날 후미진 골짜기마다 살 타는 냄새 맑게 풀어놓고서러운 뼈만 남고 싶은가너 앞에서는 왜 순정파가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인가나는 왜 세상에 갇혀 자책의 눈물 뒤집어쓰고 있는가너는 대체 무엇인가나는 왜 네가 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