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울산까지 장장 5시간을 달려 할머니를 뵙고 오는 날이면 두손 가득 식혜 담은 통을 쥐고 있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달달한 식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후식입니다. 특히, 명절 때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식혜 한 그릇을 먹으면 소화도 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혜는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음식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끓여야 하고 좋은 엿기름을 사용해 적절한 온도와 시간에서 삭혀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한 식혜를 혼자 계시는 할머니께서는 손녀를 위해 한 바가지씩 만들어 주십니다. 제게 식혜란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