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으로만 전해 듣던 베네치아에 처음 도착한 날은 눈비가 지겹토록 쏟아지고 있었다.이쯤되면 멈출법도 한데, 그 눈보라와 빗줄기는 서로 양보하기 싫다는 듯 더 세게 내렸다.그래도 사진은 찍고 싶은데 우산은 없고...카메라 가방에서 꺼냈다 집어넣었다를 반복하며 한장 찍는데 엄청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한번 찍고나면 눈비에 젖은 카메라를 지붕 아래서 쉴새 없이 닦았다. 이전에 렌즈 필터도 깨진 바람에 렌즈 표면으로 물 방울들이 맺혔다.티슈와 안경닦이로 한번 닦고 찍고, 또 닦고 또 찍고...사진 한장 찍는데, 카메라와 렌즈를 닦는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