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영변(寧邊) 약산(藥山)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 꽃을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뜬금없는 시 한편으로 글을 시작합니다.여기저기 봄꽃들이 만개하고 있습니다.남쪽부터 들려오는 벚꽃축제는 이제 곧 이곳 강릉에서도 진행이 됩니다.그런 봄날인데 사실 오늘은 제게 맘편한 날은 아닙니다.저 멀리 이국 네팔에서 들려온 교통사고 소식은 그저 남의 이야기 처럼 다가와 아침 시간 한
[이 밤에 끝을 잡고]남에서 서로 기울어져 희미하게 발하는 은하수 끝자락.끝자락의 어둠이 다시금 희미하게 빛날쯤이면 조금씩 따스함을 넘어 뜨거움이 다가올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아옹다옹 할 사이 시간은 흐르고 있고, 3월도 끝을 치닫는다.고랭지 채소가 가을날 푸르게 자리매김할 이곳의 농경도 이제 시작인가보다.산새따라 늘어선 밭은 이랑선이 그어졌다. 곧 모종이다.가지고 있는 빛 없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이곳에서 은하수 끝자락의 어둠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세상의 시간이 흘러감을 실감한다. 그리고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의 별을 보며 다시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