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풍금처럼 그리운 사람아 / 이종남 내 안의 낡은 풍금소리처럼 궁금한 사람아 해 저무는 강변에 나가 지나간 사랑을 생각하면 웬지 그 흘러감이 눈물겨웠다. 너무 쉽게 나를 데려가는 노을이 서글펐고 너무 쉽게 노을 쪽으로 기대고 싶은 마음 더 서러웠다고나 할까 한때 그대에게 목매고 황혼까지 가려던 마음이 어이없이 나를 멀리하고 떠난 그대의 속내가 미웠는데 세월에 비해 나도 그대에게 참 많은 죄지었으므로 물 건너 은행나무숲 저승처럼 환했어라. 새 한 마리 툭 치고 날아간 저 물결의 떨림처럼 내 안의 오래된 풍금소리처럼 그리운 사람아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 피천득 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