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을 담기위해 다니다 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때가 많다. 솟을대문과 높은 대청, 넓은 마당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사랑채, 수많은 종들과 식솔들이 들락거리는 영화롭던 시절을 상상해 본다. 지금은 발길조차 끊어진 퇴락한 고옥, 지붕엔 와송이 우거지고 거동조차 불편한 노인들이 아니면 아예 빈 집으로 남아 있다.고택의 뒤꼍, 추수를 마치고 우케를 널어 말리던 멍석을 말아서 비 안 맞는 처마아래 알뜰하게도 간수해 두었다. 다음해에 쓸 요량으로... 하지만 다시 사용할 어른은 영면에 들었으니 눈 안가는 뒤꼍을 돌볼 사람이 없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