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흰구름에 걸린 당신의 초상 새털구름은 천사의 한쪽 날개다. 오르페우스는 명부로 가고 악기는 구름이 되어 하늘에 걸렸나. 날개는 밤과 낮에 이어져 악인의 눈물이나 꽃잎에서 마른 물기까지 받아들인다. 무거워지면 길게 혹은 짧게 스스로의 몸을 조율하여 교향악을 실은 빗줄기를 내려보낸다. 촉촉하게 랭보의 가슴에 젖어들기도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합각지붕에도 떨어져서 슬그머니 땅의 그림자를 지우기도 했다. 밤하늘엔 흑돌에 새겨진 토라를 열어 은하의 깨알 같은 빛으로 쏟아지게 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판구름으로 지상에